선샤인 오브 이탈리아 (sunshine of italy)
일 때문에 동대문에 들른 김에 근처 동대입구에 있는 모이소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선샤인 오브 이탈리아 전시회를 보러갔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우연히 알게 된 전시인데,
평소 이탈리아 해변 특히 아말피와 포지타노의 해변을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여서
사진작품으로 대리만족 할 겸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6/30일까지만 하는 전시라서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다녀왔고,
크지 않은 전시였지만 잠시동안이나마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온 듯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전시 정보
일시: 2023년 6월 19일~ 6월 30일, 오전 10시~ 오후 6시
장소: 갤러리 모이소 (중구 동호로 272, 디자인하우스 1층)
참여 작가: 김보라, 조경재, 백상현
서울에서의 원데이 이탈리아 투어
장인 정신은 이탈리아 인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고대 로마부터 이어지는 역사적인 유산과 르네상스 전성기를 누리며 축적된 문화예술,
그리고 천년 가까운 시간 동안 키워온 도시국가의 개성이 장인정신의 근간이다.
<스타일 H>가 명품과 명품에 담긴 헤리티지를 찾아 떠나는 전시프로젝트
'style H week'를 기획하며 첫 여행지로 이탈리아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도시 국가부터 간직하고 있는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데,
소도시를 여유롭게 유랑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이탈리아 여행의 재미.
그래서 <스타일 H>는 디자인하우스의 모이소 갤러리를 3명의 작가와 함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로 바꾸어 마치 여행을 하듯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꾸밀 예정이다.
동대문에서 걸어서 동대입구 역 근처에 있는 모이소 갤러리에 도착!
입구에 큼직하게 'sunshine of italy'의 포스터가 붙여있다.
리셉션에서 QR코드로 간단히 체크인하고 나니 직원분께서 전시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셨고,
전시되어 있는 비치의자나 튜브에도 직접 앉아볼 수 있다고 하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코 '김현정 작가'님의 해변 사진 작품들..
김현정 작가님의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쨍한 오렌지 빛 컬러의 썬베드와 포지타노의 짙은 초록빛 바다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작품 소개
내면에 아름다운 풍경이 넘쳐나도록 눈과 마음에 담아 충분히 즐기자.
바다를 곱게 물들이는 하늘, 들숨과 날숨에 함께하는 신선한 공기, 가벼운 바람까지 가득한 이 순간은 영원할 것이다.
코발트블루와 화이트가 대비되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파라솔의 나열로
더욱 상쾌하고 푸르른 느낌의 카프리 해변의 모습
바닷가, 바위, 파라솔이 함께 어우러져서 내추럴한 분위기의 바닷가..
나도 저곳에 누워서 하루종일 책 읽고 칵테일 마시면서 태닝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보고 심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작품인데, 작품 소개를 읽고 나서 마음이 찡하게 울렸던 사진.
*작품 소개
무수한 우연과 필연을 거쳐 나에게 도달한 모든 인연처럼 바다에 떠밀려온 파도는 예측할 수 없고 늘 다른 모습이기에 어느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
이러한 파도는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
알록달록한 컬러감이 너무 사랑스러운 베르나차 마을을 담은 백상현 작가의 작품.
사랑스러운 마을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외부 침입으로 바닷가 절벽까지 밀려와서 살게 된 역사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작품 소개
베르나차 마을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이지만, 외부 침입으로 결국 바닷가 절벽까지 밀려온 선조의 삶에서 비롯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풍경의 외연과 내면을 볼 수 있어야 통찰력 있는 여행자로 성장할 수 있다.
전시장 내부의 왼쪽은 백상현 작가님의 작품,
오른쪽은 김보라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A전시장 안쪽은 이렇게 바닥엔 바다 한가운데에서 튜브를 타고 동동 떠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리셉션에서 직원분이 말씀하신 대로 저 튜브에 실제로 앉아볼 수 있다!
B전시장은 조경래작가님의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crepa: 갈라진 틈이라는 작품은 이탈리의 골목에서 영감 받은 설치 작품이다.
관객은 벽과 벽사이 창문을 통해 공간 속 설치물을 부분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관객이 전시 공간 안에서 경험하면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A전시장에서 B전시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콜, 스메랄디나, 갈리티네, 스페를라리 등 이탈리안 브랜드의 제품들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마치 이탈리아의 한 작은 동네의 마켓에 온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다.
왼편에는 김보라 작가의 이탈리아 남부와 몰타의 여름을 담은 사인 에세이 summer book이 진열되어 있었고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큰 전시회는 아니지만,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이탈리아의 해변사진을 보며 리프레쉬하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전시였다.
무엇보다도 무료전시라는 것도 참 좋다!
인스타그램에서 포지타노와 아말피 해변이 나오는 사진들은 무조건 스크린샷을 해서 저장해 둘 정도로
두 곳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핸드폰으로 작은 화면에 사진만 보다가 이렇게 전시회에서 큰 작품들을 보니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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